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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회색 일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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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쉐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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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
무심결에 긴장하는 버릇이 생겼다.

특히 영화를 볼 때 더 심하다.
어떤 장면이 나오면,
그 장면의 앞뒤 개연성을 놓치지 않으려
미간까지 찌푸려가며 머리를 굴려댄다.

단적인 예로는,
코코 샤넬을 보면서,
중간에 나오는 백작부인의 무대 머리손질이 잘 되지 않아
무대에서 부인이 머리를 붙잡고 연기를 해댔고 그것을 무대 뒤에서
고치는 장면.
이 일로 인해 코코샤넬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
엄청 얼토당토않은 신경을 썼던 것이다.

그냥 에피소드였을 뿐인데.
아무래도 반전이 있는 스토리라든지 스릴러라든지
이런걸 너무 많이 본 것 같다.

최근의 1Q84도 그렇다.
대체 도무지 무엇 하나 그냥 넘길 수가 있어야지.
자기 혼자만 아는 얘기를 풀어헤쳐놓으면서 원.
영 친절하지는 않단 말이다.

그래,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.
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
주는 장면이나 슥슥 눈으로 훑고 지나가는 관객에게
아 이렇구나 라고 할 인상을 주지 못하는 장면이라면
기억할 필요가 없는 거다.

요는, 내 잘못이 아니라는거지.
낄낄.

나이도 들어가는데,
이제 좀 편하게 살고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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